[현대사진관] 윤택한 입지환경을 둔 편안한 삶에 대하여 ‘산본1동1지구’

‘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군포시에 중앙에 위치한 산본동 속 산본역과 금정역 사이에 있어 상권이 발달되어 있으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수리산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친화적 입지까지 갖춘 동네.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 완연한 봄을 맞이한 ‘산본1동1지구’를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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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역과 금정역 사이, 산본1동1지구

1호선 금정역을 시작으로 산본1동1지구의 기록을 시작해 본다. 독특한 모양으로 땅에 뿌리를 내린듯한 금정역 주위를 둘러보면 차량과 지하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얽혀 이동하는 교통의 요충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높은 고층 아파트의 모습과 오래된 동네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데, 재개발을 통해 변화를 앞둔 대비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지점이다.

그 대비를 강조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산본전통시장이다. 대로변과 맞닿은 곳에 입구를 배치하여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거리를 걷는 동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과 중년 나이대 시민들을 주로 마주칠 수 있었다. 시장의 매력은 역시나 오가는 대화와 정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현장에서 정겨움을 느낀다.

사업지와 가까이 위치한 산본전통시장. 집에서 나와 멀지 않은 거리에 시장이 있으니, 어쩌면 주민들에게는 시장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지역 생활의 중심이자 휴식공간인 것이다. 삶을 꾸려가는 공간 근처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사람을 만나기 용이한 환경이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좋은 주거 환경의 필수적인 요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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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한 삶의 여건을 갖춘 동네

손에 한두 개씩 물건을 쥐고 있는 사람들과 시장 길거리를 지나자 주택가로 들어서게 된다. 자동차와 리어카, 각종 가구들이 길거리에 나와 있으며 사람들은 느린 속도로 천천히 걷고 있다.

오늘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그러한 동네 분위기 속에 걸음을 옮기게 된다. 다양한 모습을 갖춘 집들이 모여 촘촘하게 공동체 생활을 이루고 있다. 곳곳에 있는 전봇대와 공중을 가로지르는 전깃줄들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 일정된 지역 안에 많은 존재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기 쉬우며 심리적 거리마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 폭이 좁은 골목들이 많다. 동네를 다른 시선에서 감상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향해본다. 확실히 같은 공간과 장소도 시점을 달리함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길을 걸었을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하늘의 존재감이 부각되며 동네 전체적 모습과 함께 어울린 풍경이 드러난다. 계단 사이로 건물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도 이 동네에서 남길 수 있는 기억이자 순간의 일부일 것이다.

식재료를 넓게 펴 말리고 있는 모습에서 오래된 주택가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와 함께 누군가의 삶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햇볕이 충만하게 내리쬐는 오후, 본격적인 개화 시기를 맞아 동네에 있는 벚꽃과 목련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골목 어귀를 돌 때마다 이따금씩 마주하게 되는 봄의 화사함을 느낄 수 있어 거리를 지나는 누구라도 반가움을 갖게 될 듯하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존재감은 인간 삶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좋은 삶의 지역을 구성하는 것은 주민들 간의 유대와 자연적 요소도 있지만, 행정 시설이나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그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공원 근처에 행복마을관리소와 행정복지센터가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필요한 요소나 내고 싶은 목소리를 전달했을 때 수용할 수 있는 주체가 있다는 환경만으로 삶의 질은 대폭 상승할 수 있다.

언덕길을 올라가자 선명한 색감을 갖는 초등학교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의 모습과 학원 차량 등을 함께 목격할 수 있다. 이토록 한적하고 안전한 생활 여건은 아이들의 학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학교 뒤로 길게 뻗어있는 제1순환고속도로가 동네의 이색적인 배경이자 풍경 역할을 담당한다. 금정역과 더불어 수도권 지역 교통의 중심맥으로 주변 지역의 매력도와 확장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산본동은 금정역과 산본역을 가까이 두고 있는 지역이다. 1호선과 4호선을 통해 이동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산본역 주위로 대규모 상권과 공원이 있어 문화생활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구 유동량이 많은 상권인 만큼 폭넓은 인프라를 자랑한다.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자연의 품도 가까이 존재한다. 더군다나 문화 예술적 소양과 감상을 얻기 좋은 문화예술회관까지 있으니 이러한 윤택한 삶의 여건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더욱 두각을 보일 것이다. 재개발 사업 이후 동네의 모습과 라이프 스타일이 변모할 방향에 대해 주목하게 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