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관] 도시 속 삶과 극적인 매력 모두를 담은 곳, 한남4구역

‘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햇살이 일렁이는 한강을 앞에 둔 채 펼쳐진 삶의 터전. 사업지 위아래로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 강북구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이곳. 한남뉴타운지구의 마지막 퍼즐 ‘한남4구역’을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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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에서 한남4구역까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5월의 어느 날,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을 통해 오늘의 사업지 ‘한남4구역’으로 향해본다. 초록빛 풍경을 만끽하며 역에서 나오자 많은 교통량을 보이는 도로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한다. 장을 보는 어르신들과 동네를 기록하는 관광객들, 한가로이 산책 중인 주민들까지.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모여 높은 유동인구를 보인다.

그렇게 동네의 활력을 느끼며 한강 쪽을 향해 걸음을 이어 나가다 보면 한적한 골목으로 접어들게 된다. 대로변의 폭이 점점 좁아지며 그 아늑함을 느끼다 보면 어느덧 한남4구역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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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풍경을 지닌 동네, 한남4구역

경사진 길을 따라 차들이 천천히 오가고 있다. 나무그늘 아래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보인다. 이곳에 오래 머문 주민들로 가득한 정겨움 넘치는 구도심이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 가게에서 장을 보거나 천천히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오늘의 시간이 이곳에서는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흐르고 있다. 이곳만의 생활 정서가 느껴지는 것이다.

붉은 벽돌 집과 전선이 많은 전봇대들이 함께 엮여 공간감을 이룬다. 집들의 외관에는 삶의 흔적들이 묻어난다. 그동안 누적해온 시간의 양이 벽면, 도로, 기둥에 드러나는 것이다. 전형적인 구도심의 정취를 즐기며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한다.

한남4구역은 상당히 소박하면서 거주 공간이 물리적으로 밀집된 터전이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골목이 있는가 하면 경사가 수시로 바뀌며 높이에 따라 동네 풍경이 변하는 지점들도 많다. 곳곳에서 생명력을 전하는 나무와 꽃들은 싱그러운 계절감을 드러낸다. 건물 틈 사이로 저 너머에 있는 한남동 주택들이 보이기도 한다. 물리적으로 끈끈한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동네이다.

골목 곳곳을 누비다 보면 드라마틱한 풍경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 마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골목이 짧고 좁은 구간이 많기에 모퉁이 너머의 풍경을 모른다는 점에서 기대와 상상을 품게 한다. 또, 소리의 파동이 골목 사이사이를 타고 퍼져 동네 주민분들의 발걸음 소리와 정겨운 대화도 들리니 그야말로 인간미가 넘치는 삶의 지역이 아닐 수 없다.

지대가 낮은 곳으로 향하면 바로 보광동 주민센터가 있다. 한강변 쪽에 위치해 차량으로 접근이 쉽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있어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과 공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

보광동 주민센터와 이어지는 거리를 따라 걸으면,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오랜 세월 주민들과 함께 해온 이곳은 재개발 사업이 완료된 이후, 보다 쾌적하고 좋은 시설로 주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의 변화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교육 여건 역시 우수하다. 오산중학교와 오산고등학교가 사업지와 맞닿아있다. 한강이 잘 내려다보이는 좋은 위치에서 우수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다. 안전한 생활 지역에서 아이와 학부모 모두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태원역 방향으로 한국폴리텍 대학이 있다. 이러한 다주택 밀집 구역에 대학이 있다는 점이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한남4구역을 보다 넓은 범위에서 보면 그 매력도가 상당하다. 서울 중심지임은 말할 나위 없고 각종 자연 인프라와 교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용산 공원, 한강뷰와 한강 공원, 수년 내 전면 도보화가 진행될 잠수교, 한남대교 등에 근접해있다. 북쪽으로 남산 남쪽으로 한강이 있어 거주자의 삶의 질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이 모든 입지와 함께 재개발 사업이 진행된다니, 얼마나 우수하고 건강한 삶을 선사해 줄지 한남4구역의 변화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