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관] 장산과 푸른 바다를 아우르는 해운대구의 중심 ‘부산 우동3구역’

‘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634m 높이의 장산부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까지, 산과 바다 그 가운데를 가로질러 다양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부산 우동3구역을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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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와 우동3구역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해운대 해수욕장’ 일 것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해운대역에 내렸다. 해운대역을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바로 밑에 해운대 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위쪽으로는 오늘의 목적지인 우동3구역이 위치하고 있는데 새삼 역세권에 대형 해수욕장을 근처에 둔 아파트 단지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사업지를 향해 걷다 보니 해운대 시외버스정류소가 바로 보인다. 시외버스정류소 옆 진입로부터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우동3구역’의 사업지가 시작되어, 사업지에서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시외버스정류소까지의 접근성이 편리해 보였다.

부산은 6·25전쟁을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신해 자리 잡았기 때문에 경사가 높은 산에도 집을 만들어 살곤 했다. 그런데 우동3구역은 전체적으로 부산의 다른 동네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장산 자락에 있긴 하지만 경사도 그리 높지 않았고 집들의 상태도 전체적으로 깔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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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3구역을 둘러보며

해운대역과 가까운 우동3구역은 건물들이 꽤 밀도 높게 오밀조밀 모여 있어, 그 모습이 꽤 정겨웠다.

많은 건물 중, 유독 우뚝 솟아 있어 마치 방패처럼 보이는 새싹 교회가 눈에 띄었다. 교회를 지나 동네 깊이 들어갈수록은 사람들이 사는 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역과 멀어질수록 그 밀도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사업지 북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높아 버스를 타고 위쪽으로 이동해 보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부산의 유일한 자사고 ‘해운대 고등학교’가 보였다. 신기하게도 우동3구역 근처에 있는 학교들은 대부분이 산자락에 펼쳐져 있었다. 이 동네에서 학교를 다니면 학습능력은 물론 학생들의 체력과 의지력까지도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운대 고등학교 주변에는 똑같이 생긴 집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같은 모습의 적벽돌과 그 옆으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들이 나란히 있었으며, 지붕의 색깔만 알록달록 여러 색으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80년도 후반에 지어진 집들이 이뤄낸 골목의 풍경은 언제 봐도 정겨웠다.

집들 사이로 언뜻 커다란 불화가 그려져 있는 절이 보였다. 신묘한 분위기에 이끌려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했다. 일반 건물들과 같은 외형에 지붕에만 기와를 올린 평범한 공간일 줄 알았는데, 기와문을 지나니 석탑과 불상이 함께 있는 정원과 절이 펼쳐졌다.

절을 지나쳐 어느 골목, 가정집 옆으로 제주도에 있을 법한 귤 나무가 샛노랗게 자라 익어가는 중이었다. 귤 나무가 잘 자랄 정도로 따듯한 우동3구역은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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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정사와 해리단길

우동3구역 옆으로 또 다른 커다란 절이 있다. 그 이름은 ‘해운정사’로 지어진 지 40년 정도 된 고풍스러운 절인데, 이를 둘러보고 있자니 여기서도 건물들의 대비를 느낄 수 있었다.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지붕의 곡선과 새로 지어진 아파트의 직선, 석탑의 질감과 그 안에서 평온하게 앉아있는 부처님의 동상까지,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운대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도심 속에 위치한 명당 중의 명당 ‘해운정사’가 사업지 인근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동3구역의 뛰어난 입지를 알 수 있었다.

해운정사를 내려와서 해리단길로 향했다. 해운대 기계공업고등학교가 있는 언덕 너머로 마린시티 속 아파트들이 보였다. 사진에 있는 풍경 모두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속한다. 해운대에서부터 마린시티, 그리고 장산까지 넓은 지역을 아우르고 있는 우동이 새삼 더욱 넓게 느껴지며 재개발 사업 후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풍경이다.

해리단길은 해운대의 ‘해’와 경리단길의 ‘리단길’을 합성해서 만들어진 단어다. 구 해운대역사 뒤편에 있던 주택들을 개조한 가게들이 늘어져 있는 거리를 지칭한다.

어느새 글자로 된 상징물까지 갖춰져 있는 해리단길은 최근 깔끔한 매장들이 부쩍 늘어나, 관광객들이 더욱 많이 찾아오는 듯했다. 이렇게 주변 상권이 발달하며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만큼 지역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또 있을까?

구 해운대역사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팔각정 모양의 역사 건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뒤로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에 따라 폐철로 남게 된 옛 기찻길 구간이 있다. 이 길도 ‘우동3구역’ 재개발 부지에 속해 있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부터 해리단길까지 완벽하게 이어지는 관광코스로 재탄생 되길 기대해본다.

해운대구의 중심에 위치한 ‘우동3구역’은 부산에서도 유명한 학군 및 교육 시설이 밀집되어 있으며 버스와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의 접근성이 편리한데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 해수욕장 및 해리단길과도 인접해있다.

역세권부터 풍부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까지, 부산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입지라고 할 수 있는 우동3구역은 곧 재개발을 통해 멋진 아파트들이 들어설 것이다. 특히, 부산에서 유명한 신도시들과 근접하여 재개발 사업 완료 시 부산 랜드마크로의 재탄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