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사진관’이 추억으로 남을 우리 동네의 지금을 기록해 드립니다.
교차하는 노선 위로 도시의 숨결이 다시 흐르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 시간의 흐름이 교차하고, 주변 개발의 움직임이 맞물리며 금정2구역은 새로운 일상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변화가 일상이 되고 있는 이곳
‘금정2구역’의 한 장면을 기록해보려 한다.

[1]
일상이 다정하게 흐르는 동네





금정역에서 버스로 몇 분, 창밖 풍경이 멈추기도 전에 도착한 이곳은 도시의 중심이지만 놀라울 만큼 일상이 조용히 흐른다. 공원엔 느긋한 오후를 즐기는 주민들이 앉아 있고, 식당에서는 익숙한 말투의 대화와 따뜻한 식사 냄새가 스며 나온다. 차분하게 오가는 사람들, 적당한 속도의 거리, 그리고 오래된 간판들 사이로 살아 있는 시간의 결이 느껴진다. 평범하지만 묘하게 포근한, 금정동의 하루 속으로 천천히 스며든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묻은 상점들이 줄지어 선다. 간판의 색이 바래도, 문 앞 화분과 손글씨 메뉴판에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남아 있다. 인테리어 공방과 소규모 식당이 섞여 있는 거리, 오래된 간판들 사이로 느릿하게 이어지는 일상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정겹다. 금정동의 오늘은 그렇게, 오래된 시간 위에 조용히 쌓여가고 있었다.




길가와 담벼락 사이, 크고 작은 화분들이 빼곡히 놓여 있다. 정돈되지 않은 듯 놓인 초록의 숨결이 오래된 건물과 어우러지며 이 동네만의 온도를 만들어낸다. 창가에 매달린 감이 붉게 익어가고, 대추나무엔 가을빛이 맺힌다. 바람 한 줄기에도 계절이 스며드는 이 골목에서, 도시의 일상은 그렇게 조용히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다.



골목 사이로 들어서면 키 낮은 저층 아파트들이 옹기종기 서 있다. 주황색, 파란색으로 칠해진 외벽은 제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엔 모두 비슷한 일상의 리듬이 흐른다. 제각각인 발코니, 주차된 작은 차들, 문 앞에 놓인 화분들이 이곳의 생활을 말해준다. 단정하고도 소박한 풍경 속에서, 오래된 아파트들이 여전히 사람들의 하루를 품고 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저마다 다른 표정을 한 건물들이 시선을 끈다. 붉은 벽돌, 푸른 타일, 옅은 분홍빛 외벽까지. 오래된 시간 위에 남은 색들이 햇살을 받아 묘한 조화를 이룬다. 벽면의 페인트는 벗겨지고, 창문은 닫힌 채 시간이 머문 듯하지만, 그 풍경 속엔 여전히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익숙했던 일상이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금정동의 지금을 마주했다.
[2]
낯익은 풍경에 마음이 머무는 순간




금정2구역 인근은 자연이 생활 가까이 스며든 동네다. 시민체육광장과 한얼공원을 비롯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작은 공원들이 마주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어르신들의 움직임이 공존하며, 이곳의 하루는 언제나 평화롭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트랙 위로 시민 체육대회가 한창이었다. 일상과 여가, 그리고 자연이 나란히 놓인 풍경 속에서 삶의 온도가 조금 더 따뜻해진다.






학교와 공공시설이 나란히 이어진 거리는 하루의 리듬이 가장 고르게 흐르는 곳이다. 등굣길 아이들의 웃음소리, 우체국과 시청을 오가는 발걸음, 가을빛이 내려앉은 은행나무까지. 이 모든 풍경이 도시의 일상을 완성한다.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병원과 도서관, 문화공간이 이어지고, 시청 앞 그림책마루에서는 가족 단위의 여유로운 오후가 펼쳐진다. 금정동의 일상은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게, 그러나 꽤 따뜻하게 흐르고 있었다.



산본역 인근의 상권은 언제나 활기가 느껴진다. 커피 향이 퍼지는 거리에는 사람들의 일상이 이어지고, 금정역과 군포역, 그리고 산본역을 잇는 노선이 도시의 흐름을 한데 묶어준다. 교통과 생활, 그리고 자연이 가까운 이곳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금정2구역. 오래된 일상 위로 미래의 풍경이 서서히 겹쳐지고 있었다.
